♥ 개미와 판사의 명판결

 

쎔네일

♥  개미와 판사의 명판결
이 지구상에서 가장 사회적인 존재는 개미라고 한다. 개미들의 희생정신과 분업능력은 
인간보다 더 뛰어나다고 한다. 실제로 개미는 굶주린 동료를 절대 그냥 놔두는 법이 없다. 
개미의 위는 두 개이다. 
굶주린 동료가 배고픔을 호소하면 
두 번째 위에 비축해 두었던 양분을 토해내서 먹인다. 
개미 ‘의(蟻)’자는 
벌레 ‘충(虫)’과 의로울 ‘의(義)’자를 합한 것이다. 
인간에게는 위가 하나밖에 없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굶주림의 고통이 닥쳐올 때 무자비한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놀라운 일은 그러한 인간들 중에서, 
개미들보다 더 이웃의 아픔을 자기 일처럼 
감싸온 예도 많이 있다. 
인간미의 진수는 따뜻한 배려와 나눔이 아닐까 싶다.
1935년 어느 추운 겨울밤, 뉴욕의 야간 법정에서 
피오렐로 라과디아 판사 앞에 
누더기 옷을 걸친 노파가 불려왔다. 
빵 한 덩어리를 훔친 죄 때문이었다. 
노파는 울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사위는 딸을 버리고 도망갔고, 
딸은 아파 누워 있는데, 
손녀들이 굶주리고 있었다. 
빵 가게 주인은 비정했다. 
고소 취하를 권면하는 라과디아 판사의 청을 물리치고 ‘법대로’ 처리해 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어찌할 도리없이 한숨을 길게 내쉬며 
라과디아 재판장이 노파에게 선고한다. 
“법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으니 벌은 받아야  
  합니다. 
  벌금 10달러를 내거나 아니면 열흘 간 
  감옥에 있어야 합니다.” 
선고 후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갑자기 모자를 벗어 주머니에서 10달러를 꺼내 넣는다. 
그리고 이어서 최종 판결을 내린다. 
“여러분, 여기 벌금 10달러가 있습니다. 
할머니는 벌금을 완납했습니다. 
나는 오늘 굶주린 손녀들에게 
빵 한 조각을 먹이기 위해 도둑질을 해야 하는 
이 비정한 도시에 살고 있는 죄를 물어 
이 법정에 앉아 있는 모든 사람에게 
50센트의 벌금형을 선고합니다.” 
그는 자신의 모자를 법정경찰에 넘겼고, 
모인 돈은 자그마치 57달러 50센트였다. 
대공황 중이었던 당시의 상황에서는 결코 작은 돈이 아니었다. 판사는 벌금 10달러를 뺀 47달러 50센트를 할머니의 손에 쥐어주었다. 
뉴욕타임스는 이 감동적인 이야기를 보도했다. 
'빵을 훔쳐 손녀들을 먹이려 한 노파에게 
47달러 50센트의 벌금이 전해지다!'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하는 빵가게 주인과 
법정에 있다가 갑자기 죄인이 되어 버린 방청객, 
그리고 뉴욕 경찰들까지 벌금을 물어야 했다.
현재 뉴욕에는 공항이 두 개 있다. 
하나는 J.F.K. 공항이고, 다른 하나는 라과디아 공항이다. 케네디 대통령의 이름을 딴 공항과 
피오렐로 라과디아 재판장의 이름을 딴 것이다. 
그는 뉴욕 시장을 세 번이나 역임하면서 
맨해튼을 오늘날의 세계적인 도시로 만든 장본인이다. 
라과디아 공항에는 다른 곳과 다른 주차위치를 정하여 지정된 일화가 있다. 
주차장 바닥에는 ‘Judges(법관)', 
그 옆에는 ’Handicapped(장애인)', 'Senators(상원의원)' 순서대로 주차표시가 
나란히 되어있다. 
법관의 주차 위치가 장애인이나 상원의원 보다도
더 좋은 곳에 지정되어 있다. 
한 법률가의 따뜻한 인간애에서 우러나온 
훈훈한 즉결 법정을 기리기 위하여 
공항주차장의 가장 좋은 위치에 
법관들의 자리를 지정한 것이다. 
라과디아 공항을 자주 이용했고, 
맨하탄을 비롯해 메트로폴리탄 지역을 
활보하던 열정적이었던 젊은 시절 
뉴욕에서의 추억들이 떠오른다.
지금도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마음이 그 시절로 향한다.
그시절 만났던 사람냄새 물씬 풍기던 사람들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그리워진다. 
인간미의 진수를 보이는
나눔의 선행을 하셨고, 하시는 모든 분들께서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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